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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 점과 돌 / Eunjee Lee - From the points into the pebbles

40,000원

『점과 돌』은 코로나 이전, 가족의 죽음을 통해 경험한 상실 이후의 시간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사람들과의 대면이 어려워진 코로나 시기에, 작가는 집 가까이에 있던 동네 뒷산을 반복해서 산책하며 변화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이는 산과 그곳에 있는 ‘돌’에 주목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자주 방문했던 산을 다시 찾으며, 작가는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 물속에 잠긴 돌, 침식으로 형태가 변한 돌을 보게 된다. 계곡에 잠겨 있는 돌을 바라보며, 돌이 바위에서 조약돌로, 다시 흙으로 변해가지만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순환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있던 자신 역시 그 흐름 안에 놓여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작가는 돌을 매개로 자연의 시간의 흐름과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미묘한 경계를 마주하며,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로서의 돌을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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