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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ering Flowers #2 - 사포도 Porcelain 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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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원

디자인의 수행적 실천에 주목하는 Gathering Flowers 총서의 두 번째 책

이야기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혹은 낙서와 글귀로 가득한 게시판에서 시작된다. 가까이 다가서면 저마다 다른 바탕색을 띠고 있는 무색의 게시판은 원색의 설화로 그을려 있다. 두 권의 연계 출판물 『사포도』와 『길종상가 2021』에 모여든 이백여 장의 이미지와 일곱 편의 이야기는 유사한 방식으로, 각각의 색을 머금은 채 ‘어딘가’의 주위를 공전하며 펼쳐진다.

2010년 길가에 버려진 의자와 목마, 서랍장을 조합해 새로운 생김새를 만들어 내며 시작되었던 길종상가의 활동은 점차 확장되어 개인과 단체, 기관과 기업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이를 사물과 공간으로 다듬어 내는 일로 이어졌다. 길종상가의 가구는 이미 그 형태와 기능만으로도 훌륭한 가공품이다. 그러나 박길종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둥그스름한 빛깔은 사물의 가장자리에서 전개되는, 그가 수많은 ‘누군가’와 맺어온 관계들에  있다.

길종상가는 결과물(사물)과 대가(이야기)의 교환이라는 매우 등가적이며 정직한 방식에 따라 운영된다. 선집 『사포도』는 길종상가가 오랜 시간 실천해 온 지침에 따라 필자들이 건넨 이야기를 박길종의 삽화와 교환하는 과정을 거쳐 구조화되었다. 필자들은 길종상가와의 오랜 산책을 기억하며, 혹은 희미하고 느슨하게 길종상가의 단면을 추측하며, 각자의 손으로 상가의 시간을 훑어낸다. 일곱 편의 글에서 신기루처럼 멀어지다 이내 선명해지며 등장하는 박길종은 이들이 단어와 문장으로 풀어낸 사유에 유쾌하고 재치 있는 손 그림으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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