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OO - SALTLAKE FM

© 2025. HELICOPTER RECORDS. ALL RIGHTS RESERVED. © 2025. COR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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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OO - SALTLAKE FM
SIDE A
1. Saltlake
2. Info
3. Jingle 1
4. Curved Plates
5. Fire-King
6. Jingle 2
7. Landau
8. Jingle 3
SIDE B
9. p.44 (long)
“Must be as ignorable as it is interesting.” 앰비언트를 규정하는 브라이언 이노의 말이다. 여기서 ‘이그노러블’보다 ‘인터레스팅’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그 차이가 광의의 BGM과 앰비언트를 가르는 기준이라 믿는다. 신시사이저와 샘플러 등 신문물을 중심으로 기존의 음악적 구조를 깨부순 것. 그리고 그것을 배경처럼 무심하게 내버리거나 두는 것. 다만 누군가 거기서 흥미를 발견하기 기대하는 것.
현대음악과 테크노 사이 어디쯤 앰비언트가 있다. 잔잔한, 은은한 정도의 사전적 의미가 ‘이그노러블’의 측면이라면, ‘인터레스팅’한 앰비언트는 분류의 애매함 때문인지 ‘익스페리멘탈’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모호한 음악적 구분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 탓에 실험에 대한 충분한 감상과 논의 대신 그 구분이 아티스트를 가두는, 이른바 ‘퉁치는’ 역설이 생겨나고 만다.
구분에 대한 이야기로 음반 소개를 시작하는 이유는, 앰비언트가 창작자 직접 장르를 규정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창작자는 자신의 음반이 (특히 타인에 의한) 이름짓기를 통한 틀에 갇히는 것을 썩 반기지 않는다. 그런데 브라이언 이노는 아예 음반에 앰비언트란 이름을 달고 이렇게 선언한다. “이름을 정함으로써 차이를 만드는 겁니다. 이게 진짜라고 말하는 거죠.” 여기서 진짜라는 말은 진정성이나 순수함보다 실황이나 실재 정도에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무언가 벌어진다는. 은은하고 잔잔한 음악 안에서 음악가가 뭔가 일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일을.
신예 듀오 호수의 <Saltlake FM>은 그 ‘일’을 그리게 되는 음반이다. 두 멤버는 정기적으로 모여 녹음했다.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레조넌스, 언제나 좋은 친구 노이즈, 미니멀리스트의 작법인 반복과 합을 맞춘 듯 안 맞춘 듯 아슬아슬 쌓아가는 어떤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이를테면 테리 라일리의 개인작보다 테리 라일리와 돈 체리의 협업 등에서 보이는, 쓰러질 듯하면 멱살을 잡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하지만 가끔은 되돌리기보다 그대로 놔두는 그런 재미가 있다. 싱크나 준비한 협주의 흔적보다 서로 무슨 신기한 소리를 만드는지 지켜보며 변주하는 쪽에 가깝게 들린다. 악기에 빗대자면 화려한 모듈러보다 조각내고 휘젓는 그래뉼러의 비정형성, 음계라면 어보이드 노트를 마구 쓰고 무슨 상관이냐 허허 웃는 여유와 함께. 그 조마조마한 즉흥의 긴장이야말로 <Saltlake FM>을 ‘인터레스팅’한 음반으로 만든다.
즉흥이라면 구체적이다. 적어도 앞서 언급한 실험이라는 말보다 훨씬 그렇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구성한 결과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그들의 ‘일’을 어떻게 매듭짓는가 또한 음악가의 몫일 것이다. 구조가 아닌 소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음악가라면 더욱. 호수는 그들의 즉흥적 시간을 그 자리에서 곧장 스테레오 투 트랙으로 받아 녹음했다. 낙장불입, 후작업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능한 것이라면 아마도 삭제 정도. 버릴 수 있는 것과 더할 수 있는 것은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잔잔하고 느슨하게 해서는 완성할 수 없다. 일단 전력으로 담아야 간신히 버려낼 수 있다. <Saltlake FM>은 예쁜 노트를 하나씩 쌓는 앰비언트가 아니라, 녹음기가 돌아가는 라이브의 환경에서 그 환경과 어울려 낸 최대치다.
더불어 쉽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내믹을 꽉꽉 채워 끌어올린, 근래 보편적 앰비언트에 반하는 마스터링(혹은 녹음 시부터 의도한)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스케일 굉장한 한 편의 거대한 아악 공연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렇게 이 음반은 안개나 바람보다 굵직한 물결이 보이는 호수다. 그것도 아주 짭짤한 맛을 내는. 헬리콥터 레코즈 기획과 제작, 150장 테이프 한정 발매. MOrecords를 통해 각종 디지털 플랫폼에 유통되며, 만선과 헬리콥터 레코즈의 밴드캠프에서도 접할수 있다.
글/ 유지성(프리랜스 에디터, DJ)
PERFORMED AND EDITED BY HOHYUN BAEK AND WOONGSOO BYUN
COMPLIED BY DAHAM PARK
MASTERED BY CHOI TAEHYUN
DESIGNED BY MAT-KKAL
HELICOPTER 0039
PRINTED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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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ing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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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ire-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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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andau
8. Jingle 3
SIDE B
9. p.44 (long)
“Must be as ignorable as it is interesting.” 앰비언트를 규정하는 브라이언 이노의 말이다. 여기서 ‘이그노러블’보다 ‘인터레스팅’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그 차이가 광의의 BGM과 앰비언트를 가르는 기준이라 믿는다. 신시사이저와 샘플러 등 신문물을 중심으로 기존의 음악적 구조를 깨부순 것. 그리고 그것을 배경처럼 무심하게 내버리거나 두는 것. 다만 누군가 거기서 흥미를 발견하기 기대하는 것.
현대음악과 테크노 사이 어디쯤 앰비언트가 있다. 잔잔한, 은은한 정도의 사전적 의미가 ‘이그노러블’의 측면이라면, ‘인터레스팅’한 앰비언트는 분류의 애매함 때문인지 ‘익스페리멘탈’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모호한 음악적 구분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 탓에 실험에 대한 충분한 감상과 논의 대신 그 구분이 아티스트를 가두는, 이른바 ‘퉁치는’ 역설이 생겨나고 만다.
구분에 대한 이야기로 음반 소개를 시작하는 이유는, 앰비언트가 창작자 직접 장르를 규정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창작자는 자신의 음반이 (특히 타인에 의한) 이름짓기를 통한 틀에 갇히는 것을 썩 반기지 않는다. 그런데 브라이언 이노는 아예 음반에 앰비언트란 이름을 달고 이렇게 선언한다. “이름을 정함으로써 차이를 만드는 겁니다. 이게 진짜라고 말하는 거죠.” 여기서 진짜라는 말은 진정성이나 순수함보다 실황이나 실재 정도에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무언가 벌어진다는. 은은하고 잔잔한 음악 안에서 음악가가 뭔가 일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일을.
신예 듀오 호수의 <Saltlake FM>은 그 ‘일’을 그리게 되는 음반이다. 두 멤버는 정기적으로 모여 녹음했다.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레조넌스, 언제나 좋은 친구 노이즈, 미니멀리스트의 작법인 반복과 합을 맞춘 듯 안 맞춘 듯 아슬아슬 쌓아가는 어떤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이를테면 테리 라일리의 개인작보다 테리 라일리와 돈 체리의 협업 등에서 보이는, 쓰러질 듯하면 멱살을 잡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하지만 가끔은 되돌리기보다 그대로 놔두는 그런 재미가 있다. 싱크나 준비한 협주의 흔적보다 서로 무슨 신기한 소리를 만드는지 지켜보며 변주하는 쪽에 가깝게 들린다. 악기에 빗대자면 화려한 모듈러보다 조각내고 휘젓는 그래뉼러의 비정형성, 음계라면 어보이드 노트를 마구 쓰고 무슨 상관이냐 허허 웃는 여유와 함께. 그 조마조마한 즉흥의 긴장이야말로 <Saltlake FM>을 ‘인터레스팅’한 음반으로 만든다.
즉흥이라면 구체적이다. 적어도 앞서 언급한 실험이라는 말보다 훨씬 그렇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구성한 결과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그들의 ‘일’을 어떻게 매듭짓는가 또한 음악가의 몫일 것이다. 구조가 아닌 소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음악가라면 더욱. 호수는 그들의 즉흥적 시간을 그 자리에서 곧장 스테레오 투 트랙으로 받아 녹음했다. 낙장불입, 후작업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능한 것이라면 아마도 삭제 정도. 버릴 수 있는 것과 더할 수 있는 것은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잔잔하고 느슨하게 해서는 완성할 수 없다. 일단 전력으로 담아야 간신히 버려낼 수 있다. <Saltlake FM>은 예쁜 노트를 하나씩 쌓는 앰비언트가 아니라, 녹음기가 돌아가는 라이브의 환경에서 그 환경과 어울려 낸 최대치다.
더불어 쉽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내믹을 꽉꽉 채워 끌어올린, 근래 보편적 앰비언트에 반하는 마스터링(혹은 녹음 시부터 의도한)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스케일 굉장한 한 편의 거대한 아악 공연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렇게 이 음반은 안개나 바람보다 굵직한 물결이 보이는 호수다. 그것도 아주 짭짤한 맛을 내는. 헬리콥터 레코즈 기획과 제작, 150장 테이프 한정 발매. MOrecords를 통해 각종 디지털 플랫폼에 유통되며, 만선과 헬리콥터 레코즈의 밴드캠프에서도 접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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