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산 - 사랑해 나도 사랑해 / SAN CHOI - LOVE YOU LOVE YOU BACK
『사랑해 나도 사랑해』는 2025년 12월 미래빌딩에서 진행되었던 동명의 전시로 만든 책이다. 전시는 2020년부터 사진으로 붙잡아 두었던 장면들을 매개로, 사랑과 시간, 죽음, 생명, 빛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꺼내어 다시 구성한 작업이다.
© 2026. SAN CHOI. ALL RIGHTS RESERVED. © 2026. COR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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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산 - 사랑해 나도 사랑해 / SAN CHOI - LOVE YOU LOVE YOU BACK
『사랑해 나도 사랑해』는 2025년 12월 미래빌딩에서 진행되었던 동명의 전시로 만든 책이다. 전시는 2020년부터 사진으로 붙잡아 두었던 장면들을 매개로, 사랑과 시간, 죽음, 생명, 빛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꺼내어 다시 구성한 작업이다.
작가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감각에서 출발해 사진이라는 매체에 끌리게 되었다. 지나간 자리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눈앞의 순간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은 더 커졌고, 그것이 사진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사진은 흐르는 시간을 한순간 멈추게 하며, 작가에게는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동시에 사진을 찍는 행위는 멈춘 시간에 머무르기보다, 현재의 순간을 더 깊이 느끼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사진 속 사물과 풍경은 특별한 의미를 드러내기보다, 일상에서 감지한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는다.
전시 «사랑해 나도 사랑해»는 이러한 시선을 따라 사랑, 기억, 상실과 같은 감정의 흐름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장면들은 특정한 서사를 만들기보다, 보는 이가 각자의 경험을 겹쳐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전시의 형식을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안에서 흩어져 있던 이미지들을 한 권의 흐름으로 다시 엮는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던 장면들은 책이라는 물성 안에서 다시 머물고, 이미지 사이에 남아 있던 감정과 사유는 보다 천천히 드러난다. 개인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 이미지들은 보는 이의 기억과 감각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Many of us remember the small details of the market streets we walked through as children, holding our mothers’ hands. The warm, savory smell of doenjang, the sharp scent of fish, and the pungent aromas of kimchi and salted seafood mingling together—these are memories from a time that has now begun to fade. Across cultures and throughout history, markets have been places that preserve the scents and atmosphere of the streets embedded in our memories.
In a harsh world where large supermarkets and giant logistics companies are relentlessly expanding their reach, markets are engaged in a fierce struggle for survival, adopting every measure they can—from government subsidies to overhauling payment systems. Yet, like the memories that are gradually fading, those familiar and comforting smells that once lingered in the corners of our hearts are also slowly drifting away.
市場を開く人々
幼い頃、母に手を引かれて歩いた市場の路地の隅々を覚えている人は、きっと少なくないだろう。素朴な味噌の匂い、鼻を刺すような魚の生臭さ、そしてキムチや塩辛の刺激的な香りが入り混じって漂っていた、今ではおぼろげになりつつあるあの頃の記憶。時代や場所を問わず、市場は私たちの記憶の中にある街の匂いをそのまま包み込んできた場所である。
大型スーパーや巨大な物流企業が容赦なく進出する厳しい時代の中で、市場は政府の補助金から決済システムの改革まで、あらゆる手立てを講じながら生き残るための熾烈な闘いを続けている。それでも、薄れていく私たちの記憶と同じように、胸の片隅を切なくさせたあの懐かしい匂いも、少しずつ遠ざかっている。
최산 SAN CHOI
최산(b.1990)일상의 작은 장면들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히고 사라진다는 운명적 사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언뜻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들을 그는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정과 기억이 응축된 한 조각의 시간으로 자리한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이후 5년간 촬영한 작업으로 전시 «사랑해 나도 사랑해»를 열었으며, 아내의 임신을 계기로 아이의 성장과 그로 인한 가족의 변화를 기록하는 연작 «On Growing»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일부를 포함한 전시 «최산김수연최온»을 개최했다.
San Choi (b.1990) has long taken as the starting point of his practice the inevitable fact that small moments from everyday life are easily forgotten and disappear over time. He has consistently captured seemingly insignificant moments with his camera. These images move beyond simple documentation and become condensed fragments of time imbued with emotion and memory.
Using photographs taken over five years since he began seriously pursuing photography, he presented the exhibition Love You, I Love You Too. Following his wife’s pregnancy, he also began the ongoing series On Growing, documenting his child’s growth and the transformations within the family that accompany it. He later held the exhibition «San Choi Kim Suyeon Choi On», which included parts of this series.
도서
발행 San Press
디자인 이효준
번역 샤르카 펭슬로바
인쇄 및 제책 케이비팩토리
전시
기획 김재석(엑스라지)
공간 지원 미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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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나도 사랑해』는 2025년 12월 미래빌딩에서 진행되었던 동명의 전시로 만든 책이다. 전시는 2020년부터 사진으로 붙잡아 두었던 장면들을 매개로, 사랑과 시간, 죽음, 생명, 빛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꺼내어 다시 구성한 작업이다.
작가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감각에서 출발해 사진이라는 매체에 끌리게 되었다. 지나간 자리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눈앞의 순간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은 더 커졌고, 그것이 사진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사진은 흐르는 시간을 한순간 멈추게 하며, 작가에게는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동시에 사진을 찍는 행위는 멈춘 시간에 머무르기보다, 현재의 순간을 더 깊이 느끼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사진 속 사물과 풍경은 특별한 의미를 드러내기보다, 일상에서 감지한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는다.
전시 «사랑해 나도 사랑해»는 이러한 시선을 따라 사랑, 기억, 상실과 같은 감정의 흐름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장면들은 특정한 서사를 만들기보다, 보는 이가 각자의 경험을 겹쳐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전시의 형식을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안에서 흩어져 있던 이미지들을 한 권의 흐름으로 다시 엮는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던 장면들은 책이라는 물성 안에서 다시 머물고, 이미지 사이에 남아 있던 감정과 사유는 보다 천천히 드러난다. 개인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 이미지들은 보는 이의 기억과 감각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Many of us remember the small details of the market streets we walked through as children, holding our mothers’ hands. The warm, savory smell of doenjang, the sharp scent of fish, and the pungent aromas of kimchi and salted seafood mingling together—these are memories from a time that has now begun to fade. Across cultures and throughout history, markets have been places that preserve the scents and atmosphere of the streets embedded in our memories.
In a harsh world where large supermarkets and giant logistics companies are relentlessly expanding their reach, markets are engaged in a fierce struggle for survival, adopting every measure they can—from government subsidies to overhauling payment systems. Yet, like the memories that are gradually fading, those familiar and comforting smells that once lingered in the corners of our hearts are also slowly drifting away.
市場を開く人々
幼い頃、母に手を引かれて歩いた市場の路地の隅々を覚えている人は、きっと少なくないだろう。素朴な味噌の匂い、鼻を刺すような魚の生臭さ、そしてキムチや塩辛の刺激的な香りが入り混じって漂っていた、今ではおぼろげになりつつあるあの頃の記憶。時代や場所を問わず、市場は私たちの記憶の中にある街の匂いをそのまま包み込んできた場所である。
大型スーパーや巨大な物流企業が容赦なく進出する厳しい時代の中で、市場は政府の補助金から決済システムの改革まで、あらゆる手立てを講じながら生き残るための熾烈な闘いを続けている。それでも、薄れていく私たちの記憶と同じように、胸の片隅を切なくさせたあの懐かしい匂いも、少しずつ遠ざかっている。
최산 SAN CHOI
최산(b.1990)일상의 작은 장면들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히고 사라진다는 운명적 사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언뜻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들을 그는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정과 기억이 응축된 한 조각의 시간으로 자리한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이후 5년간 촬영한 작업으로 전시 «사랑해 나도 사랑해»를 열었으며, 아내의 임신을 계기로 아이의 성장과 그로 인한 가족의 변화를 기록하는 연작 «On Growing»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일부를 포함한 전시 «최산김수연최온»을 개최했다.
San Choi (b.1990) has long taken as the starting point of his practice the inevitable fact that small moments from everyday life are easily forgotten and disappear over time. He has consistently captured seemingly insignificant moments with his camera. These images move beyond simple documentation and become condensed fragments of time imbued with emotion and memory.
Using photographs taken over five years since he began seriously pursuing photography, he presented the exhibition Love You, I Love You Too. Following his wife’s pregnancy, he also began the ongoing series On Growing, documenting his child’s growth and the transformations within the family that accompany it. He later held the exhibition «San Choi Kim Suyeon Choi On», which included parts of this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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