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 ESSE PI ENNE. ALL RIGHTS RESERVED. © 2026. HELICOPTER RECORDS. ALL RIGHTS RESERVED.
© 2026. CORD. ALL RIGHTS RESERVED.
esse pi enne - chamber music (VINYL)
토리노는 무너져가는 외벽과 희미해져가는 표면들로 이루어진 도시다. 왕실의 화려함과 산업 시대의 번영을 기념하는 거대한 흔적처럼 남아 있다. 그리고 모든 문 뒤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다. 도시 남쪽의 거대한 이중문을 지나 조용한 안뜰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갈라진 흰 몰딩이 남아 있는 작은 방 하나가 나온다. 방 안에는 마치 방금 전까지 누군가 작업하다 떠난 듯한 소박한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빈 카세트테이프, 빛바랜 일기장,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족 스크랩북들이 흩어져 있는 이 공간에서 Esse Pi Enne는 과거의 소리를 현재의 순간에 덧붙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음반은 교회 종소리와 시장이 깨어나는 소리, 조심스럽게 뜯어내는 기타 현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단 하나의 베이스 음과 방 안의 공기, 둔탁한 리듬이 겹쳐지며 수줍고 내향적인 목소리의 노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한때 좋아했지만 잊고 지냈던 밴드를 떠올리게 한다.
이 음반은 단순하지만 어딘가 기묘한 편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설명되지 않은 여백 속에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거친 소리와 오래된 라디오 노이즈,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의 기억들이 이유 없이 겹쳐진다. 《Chamber Music》이라는 제목은 내향적이고 사적인 분위기의 이 음악에 잘 어울린다. 이 음악의 매력은 설명되지 않은 미스터리와 단서들 속에 있다.
의도치 않게 냉담하면서도 때때로 다정한 이 작품은 피에몬테 지역의 공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맨체스터에서 믹싱되어 더욱 음울한 정서를 띤다. Klang, 중기의 The Fall, Mickeranno, Pink Reason, A.C. Marias, Pickle Factory, Call Back The Giants 등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다. 《Chamber Music》은 문을 열어주지만, 끝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Turin is a city of crumbing facades and fading surfaces. A memorial to regal splendour and industrial boom. Behind every door is a different world. Pass through a grand double-door in the southern part of the city into a quiet courtyard, through into a small room with a high ceiling and cracked white coving. The room holds a modest studio set up, everything laid out as if the occupant just left. It’s a workshop, littered with blank cassettes, sepia-tinted journals and unidentified family scrapbooks. This is where Esse Pi Enne works to graft sounds from the past onto the present moment.
The record opens with church bells ringing and the sounds of the markets waking up against tentatively picked open strings. Layers are added, a single bass note and the sound of the room, a thudding rhythm coalescing into half a song sung in shy, introverted voice reminiscent of bands you forgot you even liked. It’s a record of simple yet peculiar arrangements, space is left for questions to form. Blunt sounds and radio static from another place and time, histories merge without explanation. Chamber music is a fitting title for music that feels introverted, domestic and out of sight, it’s charm lies in its mystery, tangents and touch-points left unexplained.
Its unintentionally aloof yet occasionally tender. A product of its Piedmont surroundings yet mixed in Manchester for extra glum, evocative of Klang, mid-period Fall, Mickeranno, Pink Reason, A.C Marias, Pickle Factory and Call Back The Giants. Chamber music opens up the door but leaves us guessing.
Words and music by Stefano Murgia
Recorded in Turin, Italy
Additional mixing & mastering by Miles Whittaker in Manchester, U.K.
Executive producer: Tom Houghton
Published and distributed by All Night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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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 pi enne - chamber music (VINYL)
토리노는 무너져가는 외벽과 희미해져가는 표면들로 이루어진 도시다. 왕실의 화려함과 산업 시대의 번영을 기념하는 거대한 흔적처럼 남아 있다. 그리고 모든 문 뒤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다. 도시 남쪽의 거대한 이중문을 지나 조용한 안뜰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갈라진 흰 몰딩이 남아 있는 작은 방 하나가 나온다. 방 안에는 마치 방금 전까지 누군가 작업하다 떠난 듯한 소박한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빈 카세트테이프, 빛바랜 일기장,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족 스크랩북들이 흩어져 있는 이 공간에서 Esse Pi Enne는 과거의 소리를 현재의 순간에 덧붙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음반은 교회 종소리와 시장이 깨어나는 소리, 조심스럽게 뜯어내는 기타 현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단 하나의 베이스 음과 방 안의 공기, 둔탁한 리듬이 겹쳐지며 수줍고 내향적인 목소리의 노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한때 좋아했지만 잊고 지냈던 밴드를 떠올리게 한다.
이 음반은 단순하지만 어딘가 기묘한 편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설명되지 않은 여백 속에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거친 소리와 오래된 라디오 노이즈,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의 기억들이 이유 없이 겹쳐진다. 《Chamber Music》이라는 제목은 내향적이고 사적인 분위기의 이 음악에 잘 어울린다. 이 음악의 매력은 설명되지 않은 미스터리와 단서들 속에 있다.
의도치 않게 냉담하면서도 때때로 다정한 이 작품은 피에몬테 지역의 공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맨체스터에서 믹싱되어 더욱 음울한 정서를 띤다. Klang, 중기의 The Fall, Mickeranno, Pink Reason, A.C. Marias, Pickle Factory, Call Back The Giants 등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다. 《Chamber Music》은 문을 열어주지만, 끝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Turin is a city of crumbing facades and fading surfaces. A memorial to regal splendour and industrial boom. Behind every door is a different world. Pass through a grand double-door in the southern part of the city into a quiet courtyard, through into a small room with a high ceiling and cracked white coving. The room holds a modest studio set up, everything laid out as if the occupant just left. It’s a workshop, littered with blank cassettes, sepia-tinted journals and unidentified family scrapbooks. This is where Esse Pi Enne works to graft sounds from the past onto the present moment.
The record opens with church bells ringing and the sounds of the markets waking up against tentatively picked open strings. Layers are added, a single bass note and the sound of the room, a thudding rhythm coalescing into half a song sung in shy, introverted voice reminiscent of bands you forgot you even liked. It’s a record of simple yet peculiar arrangements, space is left for questions to form. Blunt sounds and radio static from another place and time, histories merge without explanation. Chamber music is a fitting title for music that feels introverted, domestic and out of sight, it’s charm lies in its mystery, tangents and touch-points left unexplained.
Its unintentionally aloof yet occasionally tender. A product of its Piedmont surroundings yet mixed in Manchester for extra glum, evocative of Klang, mid-period Fall, Mickeranno, Pink Reason, A.C Marias, Pickle Factory and Call Back The Giants. Chamber music opens up the door but leaves us guessing.
Words and music by Stefano Murgia
Recorded in Turin,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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