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쇼 1: 린다 판 되르선 이미지 연속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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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쇼 1: 린다 판 되르선 이미지 연속체

‘슬라이드쇼’ 총서의 첫 번째 책 『린다 판 되르선 “이미지 연속체”』는 그래픽 디자이너 린다 판 되르선(Linda van Deursen)이 오랫동안 이어온 상업 이미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린다 판 되르선이 수집하고 저장해 온 이미지 폴더를 펼쳐 보이며,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디자이너가 어떻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묻습니다.
책은 하나의 이미지가 디자인 산물로 제시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오가는 수많은 판단과 대화에 주목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채택하고 배제할지, 어떤 순서와 구조로 정돈할지, 어떻게 새로운 맥락에 놓을지. 린다 판 되르선은 이처럼 자료가 읽히고 이해되는 방식을 형성하는 편집의 과정을 ‘보이지 않는 노동’이라 부릅니다.
‘슬라이드쇼’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초청해 실무 작업 이면에 자리한 리서치와 방법론, 물질적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는 강연 기반의 출판 총서입니다.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stonian Academy of Arts) @ekagd_ma 그래픽 디자인 석사과정의 임프린트 APPLIED WORK에서 펴내는 이 총서는 강연과 학생들의 응답을 한 권에 엮어, 디자인 실천을 하나의 탐구이자 대화의 장으로 제시합니다.







발췌
실제 역사 속 마리 앙투아네트라면, 혼자 있는 시간에도 절대 이런 자세로 앉아 있지 않았을 거예요. 자세라는 건 결국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니까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앉아 있는 모습은 오직 우리 시대에나 가능한 장면이죠.(14쪽)
디디 위베르만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이미지는 단일 지식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소용돌이치며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장이다. 이미지는 여느 지식의 장과도 다르다. 이미지는 존재와 시간에 관한 인류학적 차원을 요구하는 운동이다.”(46쪽)
“카메라가 외적 몸짓에서 사고와 느낌과 욕구의 가장 깊은 곳까지 우리의 모든 삶의 관점을 로봇화하는 모든 기구의 조상이 입증된다.” 플루서가 이런 견해를 밝힌 건 80년대 초반이었지만, 다소 추상적이었던 그의 문장은 마치 오늘날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읽히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우리가 맺고 있는 지금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니까요.(83쪽)
저는 검은 스프레이를 뿌려 원래 『리플렉스』 표지 위에 놓여 있던 타이포그래피를 덮어 버렸어요. 잡지 표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정보를 지워내고 사진 자체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건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원래 놓여 있던 맥락에서 떼어내 보여 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지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직접 발견해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죠.(111쪽)
1978년 발표된 글에서 멜리사 마이어(Melissa Meyer)와 미리암 샤피로(Miriam Schapiro)는 페미니즘과 콜라주를 합성해 ‘페마주’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두 사람은 미술사에서 여성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캔버스에 신문지를 붙이며 콜라주라는 용어를 도입하고 실천하기 훨씬 전부터, 여성들은 이미 신문지를 비롯한 다양한 인쇄 매체를 활용해 다채로운 시각 실험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것이죠.(159쪽)
칼 라거펠트가 쉼 없이 박동하는 패션계의 리듬에서 얼마나 큰 동력을 얻었을지, 그리고 반대로 아비 바르부르크는 자신의 논지를 완성할 시간이 얼마나 턱없이 부족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는 문화 생산의 속도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우리는 그 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158-159쪽)
선생님께서는 강연에서 누군가 잡지를 넘겨보며 광고 페이지를 모조리 찢어내는 장면의 스틸 이미지를 보여주셨어요. 광고가 제거되자 잡지 전체가 힘없이 산산조각이 났고요. 이때 내레이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강력한 지배자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한 존재다. 바로 광고다. 신문에서 광고가 사라지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프랑스 주간지에서 광고 지면을 모조리 제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어떤 지면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광고가 없는 지면들도 분명 존재하니까. 하지만 그 역시 광고 지면과 묶여 제본되어 있었기에, 결국 그것만으로는 버티지 못한다.”(190쪽)


저자 소개
린다 판 되르선(네덜란드, 1961년 출생)은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이다.
아르망 메비스와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메비스 & 판 되르선(1987~2022)을 운영했다.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템포러리 스테델릭(Temporary Stedelijk) 프로젝트를 포함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 시카고 현대미술관(MCA Chicago) 등의 시각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으며, 카셀 도쿠멘타 14(documenta 14) 디자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율리아 보른(Julia Born)과 함께 암스테르담 라이스아카데미(Rijksakademie)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다.
메비스 & 판 되르선은 아르민 링커, 야엘 다비즈(Yael Davids), 아글라이아 콘라트(Aglaia Konrad), 빅터 & 롤프(Viktor & Rolf)를 비롯한 작가와 디자이너, 헤이르트 판 케스테렌(Geert van Kesteren), 리네커 다이크스트라(Rineke Dijkstra) 등의 사진가를 위한 여러 출판물을 디자인했다. 또한 2010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암스테르담의 안과 밖》(In and Out of Amsterdam) 전시 도록을 제작했다. 이들이 작업한 수많은 출판물 중 다수는 네덜란드 ‘최우수 도서 디자인상(De Best Verzorgde Boeken)’에 선정되었으며, ICP 인피니티 어워드 2회 수상, 라이프치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암스테르담 예술상을, 2012년 체코 브르노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들의 작업은 세계 각지의 주요 미술관과 교육기관에 전시되었다.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작업 아카이브는 2005년 아르티모(Artimo)에서 출판한 『메비스 & 판 되르선의 작업 다시보기』(Recollected Work: Mevis & Van Deursen)에 수록되어 있다.
린다 판 되르선은 1991년부터 암스테르담 헤리트 리트벨트 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ie)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그래픽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했다. 2003년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원 그래픽 디자인 과정의 작품 지도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17년부터 헤이그 왕립예술학교(KABK) 비선형 서사(Non Linear Narrative) 석사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아울러 탈린 소재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KA) 그래픽 디자인 석사 과정에 정기적으로 출강해 왔으며, 2024년 해당 기관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사진가 바르트 율리우스 페터스(Bart Julius Peters), 다나 릭센버그, 나이젤 샤프란, 촬영감독 로비 뮐러 등의 출판물을 기획하고 (공동)편집했다. 또한 율리 피터르스가 출판하는 잡지 『빌』을 비롯해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선언과 대항-선언』(Statement and Counter-Statement)과 『슈퍼스트럭처』(Superstructures), 니콜라스 자르(Nicolas Jaar)의 『네트워크』(Network)등에 서술 및 기고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리네 아르노그가 편집한 『페이지 피어싱: 파편적인 실천에 관해』(Piecing Pages — On working in fragments)에 참여한 바 있다.
기고자 소개
하나피 가잘리(영국, 1993년 출생)는 디자이너, 작가, 저자로서 다각도의 역할을 수행한다. 개인 작업과 협업의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실천은 특정한 발화를 구성하며, 언어가 표상으로 기능하는 조건과 작동 방식, 그리고 그 불결성에 반응한다. 그의 실천은 그래픽 디자인이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방식과 호응한다. ‘디스플레이(display)’라는 말은 ‘흩어진, 분산된’을 뜻하는 라틴어 ‘디스플리카레(displīcare)’에서 유래했으며, 중세 영어에서는 ‘펼치다’ 또는 ‘풀어내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그는 “변방으로부터의 도달”과 차이가 지닌 복잡한 통일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디스플레이의 틀 내에 또 다른 존재의 방식을 구현하기 위한 모색을 이어간다. 이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원형의 폐허』에 나오는 문장, 곧 “안도감과 치욕감 그리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구절과 공명한다. 그의 ‘디스플레이’는 책과 전시 형태의 출판, 나아가 낭독과 대화를 통한 사회적 만남의 형태로 구체화된다.
라우라 마르텐스(벨기에 출생)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헨트 대학교(Ghent University)에서 도시학 및 공간계획학 석사를, 헨트 왕립미술원(KASK)과 탈린 소재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KA)에서 그래픽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헨트 루카 예술대학(LUCA School of Arts)에서 시청각 및 시각 예술 교육학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이다.
옮긴이 소개
신해옥은 책을 구조로 삼아 텍스트, 이미지, 페이지를 서로 교차시키며 직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2014년부터 신동혁과 함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학생들과 동기화하고 있다.

© 2026. HWAWON. ALL RIGHTS RESERVED. © 2026. CORD. ALL RIGHTS RESERVED.
ISBN-13 9791190434973
출간일 2026년 08월 28일
출판사 화원
글작가 린다 판되르선/하나피 가잘리/라우라 마르텐스
번역자 신해옥
책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순 변심으로 인한 교환과 환불은 저자의 저작권과 출판사의 출판권 보호를 위해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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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변형에 대해서는 보상 및 책임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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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쇼 1: 린다 판 되르선 이미지 연속체

‘슬라이드쇼’ 총서의 첫 번째 책 『린다 판 되르선 “이미지 연속체”』는 그래픽 디자이너 린다 판 되르선(Linda van Deursen)이 오랫동안 이어온 상업 이미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린다 판 되르선이 수집하고 저장해 온 이미지 폴더를 펼쳐 보이며,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디자이너가 어떻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묻습니다.
책은 하나의 이미지가 디자인 산물로 제시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오가는 수많은 판단과 대화에 주목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채택하고 배제할지, 어떤 순서와 구조로 정돈할지, 어떻게 새로운 맥락에 놓을지. 린다 판 되르선은 이처럼 자료가 읽히고 이해되는 방식을 형성하는 편집의 과정을 ‘보이지 않는 노동’이라 부릅니다.
‘슬라이드쇼’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초청해 실무 작업 이면에 자리한 리서치와 방법론, 물질적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는 강연 기반의 출판 총서입니다.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stonian Academy of Arts) @ekagd_ma 그래픽 디자인 석사과정의 임프린트 APPLIED WORK에서 펴내는 이 총서는 강연과 학생들의 응답을 한 권에 엮어, 디자인 실천을 하나의 탐구이자 대화의 장으로 제시합니다.







발췌
실제 역사 속 마리 앙투아네트라면, 혼자 있는 시간에도 절대 이런 자세로 앉아 있지 않았을 거예요. 자세라는 건 결국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니까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앉아 있는 모습은 오직 우리 시대에나 가능한 장면이죠.(14쪽)
디디 위베르만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이미지는 단일 지식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소용돌이치며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장이다. 이미지는 여느 지식의 장과도 다르다. 이미지는 존재와 시간에 관한 인류학적 차원을 요구하는 운동이다.”(46쪽)
“카메라가 외적 몸짓에서 사고와 느낌과 욕구의 가장 깊은 곳까지 우리의 모든 삶의 관점을 로봇화하는 모든 기구의 조상이 입증된다.” 플루서가 이런 견해를 밝힌 건 80년대 초반이었지만, 다소 추상적이었던 그의 문장은 마치 오늘날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읽히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우리가 맺고 있는 지금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니까요.(83쪽)
저는 검은 스프레이를 뿌려 원래 『리플렉스』 표지 위에 놓여 있던 타이포그래피를 덮어 버렸어요. 잡지 표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정보를 지워내고 사진 자체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건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원래 놓여 있던 맥락에서 떼어내 보여 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지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직접 발견해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죠.(111쪽)
1978년 발표된 글에서 멜리사 마이어(Melissa Meyer)와 미리암 샤피로(Miriam Schapiro)는 페미니즘과 콜라주를 합성해 ‘페마주’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두 사람은 미술사에서 여성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캔버스에 신문지를 붙이며 콜라주라는 용어를 도입하고 실천하기 훨씬 전부터, 여성들은 이미 신문지를 비롯한 다양한 인쇄 매체를 활용해 다채로운 시각 실험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것이죠.(159쪽)
칼 라거펠트가 쉼 없이 박동하는 패션계의 리듬에서 얼마나 큰 동력을 얻었을지, 그리고 반대로 아비 바르부르크는 자신의 논지를 완성할 시간이 얼마나 턱없이 부족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는 문화 생산의 속도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우리는 그 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158-159쪽)
선생님께서는 강연에서 누군가 잡지를 넘겨보며 광고 페이지를 모조리 찢어내는 장면의 스틸 이미지를 보여주셨어요. 광고가 제거되자 잡지 전체가 힘없이 산산조각이 났고요. 이때 내레이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장 강력한 지배자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한 존재다. 바로 광고다. 신문에서 광고가 사라지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프랑스 주간지에서 광고 지면을 모조리 제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어떤 지면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광고가 없는 지면들도 분명 존재하니까. 하지만 그 역시 광고 지면과 묶여 제본되어 있었기에, 결국 그것만으로는 버티지 못한다.”(190쪽)


저자 소개
린다 판 되르선(네덜란드, 1961년 출생)은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이다.
아르망 메비스와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메비스 & 판 되르선(1987~2022)을 운영했다.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템포러리 스테델릭(Temporary Stedelijk) 프로젝트를 포함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 시카고 현대미술관(MCA Chicago) 등의 시각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으며, 카셀 도쿠멘타 14(documenta 14) 디자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율리아 보른(Julia Born)과 함께 암스테르담 라이스아카데미(Rijksakademie)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다.
메비스 & 판 되르선은 아르민 링커, 야엘 다비즈(Yael Davids), 아글라이아 콘라트(Aglaia Konrad), 빅터 & 롤프(Viktor & Rolf)를 비롯한 작가와 디자이너, 헤이르트 판 케스테렌(Geert van Kesteren), 리네커 다이크스트라(Rineke Dijkstra) 등의 사진가를 위한 여러 출판물을 디자인했다. 또한 2010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암스테르담의 안과 밖》(In and Out of Amsterdam) 전시 도록을 제작했다. 이들이 작업한 수많은 출판물 중 다수는 네덜란드 ‘최우수 도서 디자인상(De Best Verzorgde Boeken)’에 선정되었으며, ICP 인피니티 어워드 2회 수상, 라이프치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암스테르담 예술상을, 2012년 체코 브르노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들의 작업은 세계 각지의 주요 미술관과 교육기관에 전시되었다.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작업 아카이브는 2005년 아르티모(Artimo)에서 출판한 『메비스 & 판 되르선의 작업 다시보기』(Recollected Work: Mevis & Van Deursen)에 수록되어 있다.
린다 판 되르선은 1991년부터 암스테르담 헤리트 리트벨트 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ie)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그래픽 디자인 학과장을 역임했다. 2003년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원 그래픽 디자인 과정의 작품 지도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17년부터 헤이그 왕립예술학교(KABK) 비선형 서사(Non Linear Narrative) 석사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아울러 탈린 소재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KA) 그래픽 디자인 석사 과정에 정기적으로 출강해 왔으며, 2024년 해당 기관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사진가 바르트 율리우스 페터스(Bart Julius Peters), 다나 릭센버그, 나이젤 샤프란, 촬영감독 로비 뮐러 등의 출판물을 기획하고 (공동)편집했다. 또한 율리 피터르스가 출판하는 잡지 『빌』을 비롯해 익스페리멘털 젯셋의 『선언과 대항-선언』(Statement and Counter-Statement)과 『슈퍼스트럭처』(Superstructures), 니콜라스 자르(Nicolas Jaar)의 『네트워크』(Network)등에 서술 및 기고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리네 아르노그가 편집한 『페이지 피어싱: 파편적인 실천에 관해』(Piecing Pages — On working in fragments)에 참여한 바 있다.
기고자 소개
하나피 가잘리(영국, 1993년 출생)는 디자이너, 작가, 저자로서 다각도의 역할을 수행한다. 개인 작업과 협업의 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실천은 특정한 발화를 구성하며, 언어가 표상으로 기능하는 조건과 작동 방식, 그리고 그 불결성에 반응한다. 그의 실천은 그래픽 디자인이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방식과 호응한다. ‘디스플레이(display)’라는 말은 ‘흩어진, 분산된’을 뜻하는 라틴어 ‘디스플리카레(displīcare)’에서 유래했으며, 중세 영어에서는 ‘펼치다’ 또는 ‘풀어내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그는 “변방으로부터의 도달”과 차이가 지닌 복잡한 통일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디스플레이의 틀 내에 또 다른 존재의 방식을 구현하기 위한 모색을 이어간다. 이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원형의 폐허』에 나오는 문장, 곧 “안도감과 치욕감 그리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구절과 공명한다. 그의 ‘디스플레이’는 책과 전시 형태의 출판, 나아가 낭독과 대화를 통한 사회적 만남의 형태로 구체화된다.
라우라 마르텐스(벨기에 출생)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헨트 대학교(Ghent University)에서 도시학 및 공간계획학 석사를, 헨트 왕립미술원(KASK)과 탈린 소재 에스토니아 예술아카데미(EKA)에서 그래픽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헨트 루카 예술대학(LUCA School of Arts)에서 시청각 및 시각 예술 교육학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이다.
옮긴이 소개
신해옥은 책을 구조로 삼아 텍스트, 이미지, 페이지를 서로 교차시키며 직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2014년부터 신동혁과 함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학생들과 동기화하고 있다.

© 2026. HWAWON. ALL RIGHTS RESERVED. © 2026. CORD. ALL RIGHTS RESERVED.
ISBN-13 9791190434973
출간일 2026년 08월 28일
출판사 화원
글작가 린다 판되르선/하나피 가잘리/라우라 마르텐스
번역자 신해옥
책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순 변심으로 인한 교환과 환불은 저자의 저작권과 출판사의 출판권 보호를 위해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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